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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제

배당소득 늘어나면 건강 보험료도 폭탄처럼 오른다는 사실, 알고 계셨나요?

by 루스톤 2025. 3. 25.

많은 분들이 건강 보험료의 부담을 실제로 체감하기 전까지는 그 심각성을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. 특히 현재 건강 보험료가 크지 않다면 더욱 그렇죠. 저 역시 은퇴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전에는 건강 보험료가 나중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될 수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.

 

하지만 최근 뉴스에서 건강 보험 재정 적자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면서, 보험료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. 특히 은퇴 후 금융 소득이 생기면 보험료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.

 

예를 들어, 매달 배당금으로 350만 원의 현금 흐름이 생긴다고 가정해 볼까요? 평생 이런 배당 수입을 만들 수 있다면 이상적인 은퇴 생활이겠지만, 문제는 건강 보험료입니다. 가입자 유형에 따라 보험료 부담이 확 달라지기 때문에 사전에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.

 

건강 보험 가입자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. 첫째는 직장가입자, 둘째는 피부양자, 셋째는 지역가입자, 넷째는 임의계속가입자입니다. 직장가입자는 회사에 다니는 일반 근로자이고, 피부양자는 직장가입자에게 생계를 의존하는 가족입니다. 피부양자는 일정 소득·재산 기준을 만족해야 보험료가 면제되는데, 이 조건이 무너지면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며 보험료가 대폭 인상됩니다.

 

그렇다면 월 350만 원의 배당금을 받을 경우 보험료가 얼마나 증가할까요?

 

먼저 직장가입자의 경우를 보겠습니다. 보수 월액이 380만 원이라면 기본 건강 보험료는 약 26만 9420원이 나오고, 여기에 장기요양 보험료 약 3만 4893원이 더해져 총 30만 원 이상을 부담하게 됩니다. 회사가 절반을 부담하므로 실제 개인 부담은 약 15만 원입니다.

  • 보수 월액: 380만 원 → 건강 보험료: 26만 9420원 (380만 원 × 7.09%)
  • 장기요양 보험료: 3만 4893원 (26만 9420원 × 12.95%)
  • 금융 소득이 연 4500만 원이면 초과 2500만 원에 대해 추가 부담 발생:
    • 건강 보험료: 14만 7708원 (2500만 원 × 7.09% ÷ 12)
    • 장기요양 보험료: 1만 9131원 (14만 7708원 × 12.95%)
      총합 월 16만 6839원, 연간 약 200만 원 추가 부담

하지만 연 4500만 원의 배당 소득이 추가된다면, 직장가입자는 초과분 2500만 원에 대해 추가 보험료를 내야 합니다. 이 경우 매달 약 14만 7708원의 건강 보험료와 약 1만 9131원의 장기요양 보험료가 발생해 월 16만 원 이상이 추가로 부과됩니다. 연간으로 따지면 무려 2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추가되는 셈입니다.

 

더 심각한 것은 지역가입자입니다. 직장가입자는 초과 소득에 대해서만 보험료가 부과되지만, 지역가입자는 금융 소득 전액에 건강 보험료가 부과됩니다. 즉, 배당금이 연 4500만 원이면 그 전액이 산정 기준이 됩니다. 이 경우 매달 약 26만 5930원의 건강 보험료와 3만 448원의 장기요양 보험료가 발생해 총 29만 원 이상을 부담하게 됩니다. 연간으로는 약 355만 원입니다.

  • 배당 소득 연 4500만 원 전액에 보험료 부과
  • 건강 보험료: 26만 5930원 (4500만 원 × 7.09% ÷ 12)
  • 장기요양 보험료: 3만 448원 (26만 5930원 × 12.95%)
    총합 월 29만 6378원, 연간 약 355만 원 부담

여기에 배당 소득세 15.4%까지 포함하면 전체 세금 및 보험료 부담률이 약 24.3%에 이릅니다. 배당금의 거의 4분의 1을 세금과 보험료로 내게 되는 셈이죠.

 

따라서 은퇴 후 월 350만 원의 현금 흐름을 계획하고 있다면, 세후 수익뿐 아니라 세금과 건강 보험료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. 그 해법 중 하나가 바로 절세 계좌 활용입니다. ISA, 연금저축, IRP 등의 계좌를 적극 활용하면 건강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세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.

 

결국 건강한 은퇴 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은 수익률 높은 자산뿐만 아니라, 세금과 보험료까지 고려한 똑똑한 전략입니다. 지금부터 미리 준비한다면, 은퇴 후에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.